
이곳 노인봉대피소가 새단장을 하였는데 옛날과 달리 무인대피소로 바뀌었다.
3~4년전만해도 수염길게 느려뜨리고 막걸리를 팔던 산꾼이 거처하던
그때 그 대피소가 지금보다 훨씬더 정취가 있었는데....
그리고 이곳 노인봉 대피소에서 부터 소황병산-매봉까지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출입통제를 한단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만원이라고....
하지만 백두대간을 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위반.....
무인대피소에서 좌측 소금강 코스로 진입하면 알바코스 ..
대간길은 무인대피소 앞에 있는 통제구역(출입금지)을 넘어서 가야한다

이번 대간길에서 유난히 많이핀 투구꽃
어두컴컴한 밤에 왔냐고 인사하는거 같아서 한컷찍어줍니다...ㅎ

소황병산에서...

오늘 일출을 볼수 있을려나 잔뜩 기대해본다
멀리 강릉 앞바다 하늘가에 여명이 밝아온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저 능선너머에 눈에익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오늘 얼마나 많이 봐야할 풍력발전기들....

대관령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풍력발전기와
허허벌판에 외로이 서서 대간꾼들 에게
이정표 내지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고마운 소나무 한그루....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여기서 한포즈 잡고 간다.ㅎㅎ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위로
두팔벌려 환영이라도하듯
산능선에서 사열하는 풍력발전기들...

멀리강릉 앞바다에 일출이 시작된 모양인데
아쉽게도 구름이 가려져서
찬란한 일출의 모습은 보기어렵겠다.
시계는 좋아서 강릉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고깃배도 보인다.

뉴스에 대관령에 첫서리가 내렸다 해서
많이 추울거라 긴장했었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계속 움직이니까 생각보다 춥진않다
그래도 1000 고지가 넘어서 그런지
물이 산행내내 녹지않고 슬러쉬로 변해 있어서 마시기가 곤란했다.

이른새벽 야생화가 반겨주는 들길을 걷는기분....
이기분은 느껴본 사람많이 알수 있을것같다

구절초가 한물이 지난것같다.
지난주 쯤은 정말 예뻣을것같다
조금 시들어도 이쁘고 다 감사하다
왠지 내가오길 기다리다 지친것 같아서 애처롭게 까지 느껴진다.

우리가 대간할때 보다 길이 조금씩달라진것 같다.
대간꾼들이 길로 가지않고 가로질러 통과했는지
길은 잡초로 무성하다

풍력기도 예전보다 훨 많아진것 같다
목장인지 발전소인지 분간이 안간다

찢어진 구름사이로 일출했음을 알린다.
어슴프레한 들길을 얼마나 걸었는지....
매봉까지 8시전에 통과해야 마음을 놓을수 있다해서
간식도 자재하고 열심히 걷기만한다.

매봉을 지나니
본격적으로 온들판에 풍력발전기 빼까리다
처음에 왔을때 푸른 초원위에 간간히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네덜란드 풍차처럼 이국적으로 보여서 참좋았는데
너무많으니까
별루다.

매봉을 지나고 나니 이제 걸릴것이 없다싶어
마카다 푸른초원 위에서 사진찍느라 난리다

들쥐가 옮기는 병원균도 무시한체
풀밭에 살짝누워 포즈도 취해봅니다.ㅎ
이렇게 사진찍다가 시간이얼마나 걸린란지...
대간팀 맞는지 모르겠당..ㅎㅎ
어짜피 오늘은 일찍 마치니까 사진이나 실컷 찍고가자~~ㅎㅎ

대관령에 풍력발전기는 날개가 3개짜리네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꼭 3개만 있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2엽 .3엽 4엽 그리고 날개가 많은 다엽 48개짜리도 있다고 하네요

3엽이 많이 쓰인이유는
다른 많은 날개에 비해 효율이 좋기때문입니다.
풍량이 적은곳에서는 날개를 많이 사용 하지만 풍량이 많은곳에서는
날개를 적게 쓴다고 생각 하면 쉽습니다.

.
그리고 날개가 많으면 태풍 불때라든지 돌풍이 불면 파손되기가 쉽습니다.
바람이 세어 너무 빨리돌아 모터가 타버리는현상이 일어나거든요.
그대신 날개가 작으면 잔바람에는 돌지않아 전기 생산이 안되는 단점이 있어
지형과 풀향 과 풍량에 따라 날개의 갯수가 정해 진다고 합니다.

초지사이로 보랏빛 야생화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이슬에젖은 보랏빛용담이 지천에 폈네요....
갈길이멀어 대충 한컷 찍어주고 그냥갑니다

사진찍는다고 잠시만 지체하고 있으면 일행들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전 산행 하면서 늘 마라톤입니다..ㅎㅎ
선두팀은 벌써 안보입니다....

ㅎㅎ
ㅎ헐레벌덕 뛰어와서 후미팀 꽁지에 붙었네요...휴~~

풍력발전기가 얼매나큰지 가까이에선 왠만해선 한번에 다잡기가 어렵습니다
저는오늘 광각렌즈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담을수가 있었네요...
대관령 가서 푸른초원 한번 멋지게 담아볼려고 광각렌즈 빌려서
연습했는데 오늘이두번째 사용하는데 아직도 좀서툴러서
왜곡현상이 많이나서 잘 담을수가 없네요...

초지도 색갈이 누런것이
벌써 가을의 문턱에 와있음을 실감합니다

오늘은 거의 평원이라 구도가 거기서 거기라
찍은거 또찍고
그모양이 그모양이네요....


여기에 하늘이파라면
한층 더멋스러울텐데....

하얀뭉치는 여름에 내내자란 초지를 효소와 썩어서
겨울에먹일 건초를 발효시켜 놓은 겁니다

넓은 초원 군데군데 모아둔 흰뭉치는 사료입니다



강릉정동진 주문진 앞바다가 보이는
동해전망대 입니다.

하늘은 꾸무리해도 조망은 좋아서
동해 바다가 훤히보입니다


돌에다 방향표시를 해놓았네요....







곤신봉에서 식사후 한컷 광각이라
롱다리가 되었뿟네요...ㅎㅎ



식사를 하고나니 추워서
잠바와 보온용 모자로 채비를하고
마지막 선자령을 향해서 갑니다


끝임없이 멀기만 한길을
그냥 걷기만 한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산친구 들과도 마음속 깊은곳에 묻어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로 8시간을 지겨운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그래서 또 정이들어 가나봅니다.

큰 풍력기 아래
크고작은 구절초 가 작은 바람에 흔들립니다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도
누군가에게 어깨 내어주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풀과 들꽃들을 이어 줍니다.

아무 것도 숨길 수 없음이 그 무엇보다 넓고 깊습니다.
나도, 맑고 푸른 이 가을에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도
더 없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싶습니다.

선자령에서 뒤돌아보니
한걸음 으로 시작된 길이 까마득 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매 한순간이 소중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드디어 선자령 정상석이 보입니다
오늘 산행중 높은고개는 선자령이 마지막인것 같습니다.

먼저와서 기다린 선두팀과 단체사진 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대관령까지 갈려면
아직도 널널 두시간정도 가야하는데...





이곳까지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옵니다


옴마야 ~
저팔에 근육쫌봐라 ~~
넘멋있다야~~
얼굴은 마카다 우찌저리 잘생겼는지....ㅎㅎ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스님
개가 특이하게 생겨서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다 한마디씩 합니다...

여성 동무들 끼리....

하산길에서 만난 천남성 열매
꼭 포도송이 처럼 생겼는게 색갈이 넘 이뻤습니다....

하산주는 주문진으로 가서 싱싱한 회로 했네요
한참 먹다가 생각나서 한컷담았습니다.

대구로 오는길 휴게소에서 쳐다본 하늘이 넘이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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