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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1월호]에 실린 정목스님의 글입니다

아카바* 2008. 12. 19. 09:21

유연한 관점이 주는 평화

세찬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산 여기저기 쓰러진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가지가 부러지거나 통째로 잘린 것도 있고 아예 뿌리째 뽑힌 것도 있지요.

단단하고 꼿꼿한 나무일수록 태풍에 약하고 잘 넘어지며 부러집니다.

부러질망정 허리를 구부려 휘어지지 않는 것으로는 대나무만한 것이 없지요.

그러나 대나무 중에도 조리 만들 때 쓰는 신우대는 키가 크지도 않은 것들이 무더기로 의지하고 있어서

웬만한 비바람엔 넘어지거나 뿌리가 뽑히지 않습니다. 갈대와 같이 유연한 것들이 세찬 비바람을 이기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이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부러지는 강함보다 휘어지는 유연함이 나은 전략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의 성품도 나무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단단함은 고정되고,

고정된 것은 저항을 받지만 유연함은 변화와 함께 자신을 굽힘으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유연함을 취한다고 해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생각만을 철통같이 옹호하고 고정시켜 놓으면 세상을 받아들이는 폭이 좁아질 뿐이지요.

단단하고 고정된 태도나 부드럽고 유연한 태도는 모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됩니다.

요지부동으로 굳어져 버린 관점은 자신이 옳고 상대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되며,

당신 앞에 펼쳐지는 인생의 왜곡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다양한 관점들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렇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스스로 선택한 관점으로 삶을 운영해 보십시오.

고정된 관점을 바꾸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일러 드리겠습니다.

누군가와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내 생각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관점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다.’라고 자신에게 속삭여 보십시오.

누군가와 다툼이 생겼을 때도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내 생각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관점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속삭이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깊게 심호흡을 한 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사람도 인생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라고 속삭여 보세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도구인 호흡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으니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그렇게 심호흡할 수만 있다면

답답하고 비좁던 세계는 넓어지고 당신은 좀 더 편안해질 것입니다.

정목 스님 | 방송인 ․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