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쉼터/사진일기
오늘/구상 --- 12월 24일
아카바*
2008. 12. 25. 11:40
오늘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시집 : 구상-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문학사상사, 2002년) ------------------------------------------------- 오늘이 무슨 날인가? 지극히 겸손한 이가 오시는 날 아닌가? 시작이다 오늘이 시작이다 늘 시작처럼만 산다면 욕심 따윈 버려도 좋으리 사랑하라고 나누어라고 함께하라고 속삭이지 않은가? 오늘밤엔 귀를 열어 두어야 하리 마음의 귀를 더 크게 열어 두어야 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