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 너 정말 갈거니? (소백산)
2009년 2월22일
비로사~ 비로봉~ 연화봉~ 희방사
친구3명 이랑 아카바
겨울아 너 정말 갈거니?
한동안 따뜻해서 네가 떠난줄 알았는데
마지막 으로 작별인사 온 널
바쁘다는 핑계로 일찍 배웅못간 내가 미안하구나...
뒤쫓아 갔건만 ....
너에 실체를 보지못하고 흔적만 남기고간 너를
아쉬운 맘으로
흔적 이라도 담아오려
소백산 능선을 서성이고 있구나....
조금만 서둘렀음 좋았을껄....
오늘은 너에친구 칼바람도 보이지않구
같이 떠난거니?
그래..
잘가렴~~
너를 보내고 나면 또다른 친구가 올테지...
지금쯤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거야.
침묵속에 꿈틀꿈틀 기지개 켜는소리가 들리는것같아...
주목대피소 지나올때 들었거든...
근데 우리있잖아....
널 배웅오면서 점심을 떡라면 끊여먹을려구
준비 해왔는데...
소백에는 왜 취사장이 없는거야
대피소에서 다른사람들 미리 끓여먹고 가길래
우리도 버너 꺼내서 라면 끊일려구 물 준비하는데
관리공단 아저씨가
취사금지 라고 못하게 해서 우리 점심도 굶었다....
그래도 내가 혹시하면서 밥하고 김치전 부쳐왔던게 있어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우리촐촐 굶었을꺼야...
같이간 친구들은 국립공원 취사금지 라는걸 몰랐는가봐
간단하게 허기면하고 대피소 에서 나오니깐
그새 훈풍이 불어 그나마 조금 있던 흔적들이 하나도 없어졌단다.
아쉬워 하면서
네가 흘리고간 눈부스러기
그거라도 감사하며 너에 흔적을 담아왔단다.
이제 멀지않아
분홍빛 철쭉으로 소백산정을 물들이겠지
그때를 기약하며 너에 배웅을
아쉽지만 이것으로 마치려한다.
겨울아 잘가~~
안녕~~
희방사 아래 위치한
영남 제1의 희방폭포
물방울이 얼어붙은모습이
한떨기 꽃처럼 넘 어여쁘다 .
하산해서 오는길에 풍기온천에 들러
온천하고 컵라면과 오뎅으로 대충 허기 면하고
대구에 와서 헤어지기 아쉬워
횟집에가서 싱싱한회 로
점심 때 못먹은것 까지 포식하고 왔답니다...ㅎㅎ
이제 상큼한 봄소식이
들리겠죠....
산이있어 행복한
아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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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산중으로 雪낭군 배웅 가신 아카바님 /
잔설 즈려밟고 사쁜히 비로봉에 올랐건만 /
매정한 님 떠난자리 짖굳던 칼바람도 자취 없네 /
연화봉 철죽나무 가지 끝에 하얀꽃은 /
가시는 님도 서러웠던게야 /
억세에 써 놓은 편지를 읽다보니 /
잔설이 눈물 되어 흐르네 /
능선따라 고닯프고 허기진 마음 희방폭포 앞에 놓으니 /
아 ... 여기에 님의 작별인사 꽃으로 피어 /
나를 잊지 말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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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화왕산 화재로 화상을 입으셨던 김기영님의카페에
회원이신 함박산 이란닉을 쓰시는분이 제 산행기 보고
게시물에 흥이나서 즉흥적으로 적어봤다며 댓글에다 써주셨습니다
시가 넘 아름다워 올려봤습니다
함박산 님은 시인이신가봐요....
넘좋죠?
그리고 혹시김기영의 상태를 궁금해 하시는분 있을까봐 전해드립니다
지난주에 퇴원하셔서 통원치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