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쉼터/사진일기

[스크랩] 경북 청송 대전초등학교

아카바* 2010. 1.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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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북 청송 대전초등학교






▲ 방과후 영어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영혜(왼쪽 끝) 양. 오른쪽 끝은 영혜 양을 보조하는 한국대학생 오현경씨. 영어수업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간이다.

고국을 방문한 기자는 지명에 걸맞게 푸르른 소나무 숲이 울창한 두메산골 '청송(靑松)'을 난생처음 찾아갔다. 손꼽히는 오지(奧地)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구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간 다음, 완행버스로 갈아타고 인공호수 임하댐을 거슬러 올라가 청송군 진보면에 도착했다. 여기가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청송읍으로 들어가 또다시 10km 정도 떨어진 부남면 대전리까지 가야 목적지에 닿는다.

태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을 찾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악몽 높은 청송감호소를 취재하기 위해서인가. 그것은 더더욱 아니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는 청송감호소는 2003년도에 현판을 내림으로써 오욕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전두환 정권이‘상습범은 형기종료 후에도 즉각적인 사회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로 보호감호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등장한 청송감호소는 2,400여명의 삼청교육생을 첫 수용자로 받아들이며 등장했음을 기성세대들은 머릿속에 담고 있다.

봉화와 더불어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지중 하나인 청송을 찾아간 이유는 캐나다 출신 원어민 영어봉사 장학생인 영혜 양을 만나기 위해서다. 영혜 양은 전교생이라야 1개 학급의 학생 수보다 적은 유치원생 6명 포함 35명에 불과한 초미니학교 대전초등의 개구쟁이 꼬마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저소득·소외계층 가정의 자녀가 전체학생의 38%를 넘는다. 방과 후에는 별로 할 것이 없었다. 개교 61주년을 맞은 이 학교는 전성기에는 학생수가 1천 명이 넘었으나 젊은층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영혜 양은 지난해 9월 시작된 한국정부 초청 원어민 영어봉사 장학생인 토크(TaLK: Teach and Learn in Korea) 프로그램의 2기생으로 선발돼 지난 3월부터 이 학교에서 주 15시간 주로 방과 후에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혼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대학생이 영혜 양의 영어수업을 보조하고 있다. (영혜 양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본인의 요청에 의해 삭재)

한국인 장학생은 국립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늦깎이 학생 오현경(40)씨로 대구 아래 영천에서 2시간 버스를 타고 이곳 대전초등학교로 주 3일 출근한다. 수업시간은 주 9시간으로 원어민 학생보다 주 6시간이 적다.

대전초등은 지난해 토크 운영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영어특성화 학교로 널리 소개된 학교다. 경북교육청 산하에 토크 장학생이 배치된 50개 학교 중 하나다. 청송군에서는 유일한 토크프로그램 학교로 전교생의 약 38%가 편부모 슬하의 결손 가정이나 저소득 가정 자녀들이다.

이 학교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부남면에 여타 면과는 달리 초등학교가 2개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초등학교는 중학교의 병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대전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박영수 교장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 학교의 실정을 직시한 후 비상대책을 강구했다. 토크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영어교육 강화와 컴퓨터교실 신설이 바로 그것이다.

박 교장은 청송군교육청을 찾아가 대전초등학교의 존속을 위해서는 토크 프로그램을 통한 영어교육과 방과 후 컴퓨터교육이 절실함을 호소하면서 이 학교에 토크 원어민 영어장학생을 배정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 마침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봉화 출신으로 구미에서 근무하다 27대 교장으로 부임한 박 교장의 영어교육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첫 번째로 부임한 미국 출신 원어민 영어장학생 조셉 김군의 열성에 힘입어 학생들의 호응이 날로 높아만 갔다. 위기에 놓인 학교를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적지만 큰 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건 박 교장은 교육청과 군청으로부터 보조금을 얻어 11월에 최첨단 수업기기를 갖춘 영어체험교실을 신설했다.

꼬마들이 원어민 장학생과 친숙해지고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방과후 영어수업은 교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간으로 변했다. 이렇게 되자 영어수업의 일부를 방과 후가 아닌 정규시간으로 돌리고 주말이면 현장실습을 위주로 한 즐거운 영어캠프 개설 등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조셉군은 주중에는 정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9시에 출근해 아이들과 놀아주며 틈새영어를 지도했다.

이같은 열성적인 영어교육이 토크 개설 3개월 만에 결실을 얻었다. 지난해 10월27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 현장점검에서 대전초교가 토크 운영 최우수학교로 선정됐고, 이후 EBS교육방송국도 이 학교의 영어교육의 실태를 취재·방영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이 학교는 지난 3월의 졸업식을 영어로 진행했다. 박 교장도 축사를 영어로 하고 졸업생들도 답사를 그동안 익힌 영어로 했다. 한국의 공립초등학교에서, 더구나 산골학교에서 졸업식을 100% 영어로 진행한 것은 대전초등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박 교장은 말한다.

조셉 김군은 계약된 6개월의 임무를 성실히 마치고 지난 3월 미국으로 떠나고 뒤를 이어 캐나다 출신의 영혜 양이 부임했다. 영혜 양은 전임자와 달리 1년 계약을 맺고 왔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이 학교에 머물게 된다. 전임자의 열성 덕분으로 대전초교가 전국 제일의 토크 운영 학교로 선정됐기 때문에 혜영양의 두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교장 이하 교직원 모두가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높다. 혜영양은 숙식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학교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교회의 목사사택에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다. 자취가 아닌 하숙이다. 하숙비는 한국정부에서 월급 150만 원(약 1,500달러)에 추가로 지원하는 숙식비(월 40만 원)로 충당한다.

현지사정에 약간 익숙해진 현양은 조만간 주거지를 버스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주왕산 입구의 민박집으로 옮길 계획이다. 학교에서 그곳까지 출퇴근하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좋아하는 개를 키울 수 있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아름다운 산천을 즐기고 한국말과 생활방식을 보다 많이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도심보다는 평화로운 시골을 더 좋아한다는 영혜 양은 찾아간 기자에게 수업광경을 보여준 후 박 교장과 더불어 주왕산 입구 부근의 민박집을 둘러보았다. 그곳에서는 하숙 대신 취사를 직접 하는 자치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체류 1년 동안 한국과 한국문화를 보다 많이 익힘으로써 부모님과의 관계가 보다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여행을 많이 한다. 캐나다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와 이메일과 전화로 통화도 자주한다.

토크 프로그램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말과 문화를 익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출신 원어민 영어장학생 74명 중 한 사람인 영혜 양은 토크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인터넷 서칭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토론토총영사관의 최철순 교육관에게 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한다.

출처 : 대전초등
글쓴이 : 철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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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교가 메스컴에 오르는 영광을 가진것은 자랑스러운 일인데

전교생이 35명 이라는 소리에 정말 믿기지 않는다.

우리 다닐때만 해도 천여명이 됐었는데

젊은이 들이 모두 도시로 나가고 없으니....

어쩌다 친정에 갈때 한번씩 들러보는 교정이 예전엔 그렇게 컷었는데

요즘 가보면 정말 작아 보인다.

눈이 높아져서 그런지....

모든것이 최고로 보이던 그 시절이 그리워라....

몇년전 초등학교 선생님 한테 녹음을 부탁한 우리학교 교가나 함 들어보고 싶다.

 

졸업앨범 과 우리학교 교가

 

 40년전에 저 건물에서 공부 했다는게 실감이 안나네요....

 

 

40년 전 모습들....

 

어른이 된 지금 모습들.... 

 

우리가 다닐때도 엄청컷던 플라타너스 나무

지금은 완전 고목이 되어 가지도 얼마 없네요....

울타리도 우리 다닐땐 측백나무 였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