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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1
만복대 일출산행 인물편....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는
여름 한가운데 팔월을 맞이하는 첫날....
보고싶은 님들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도착한 운봉면사무소
미리 도착한 님들의 반가운 맞이에
처음 만나는님들과의 서먹함도 없어지고 따뜻한 커피로 잠시 인사 나누고 정령치로 향합니다.
고요한 정령치 밤하늘에는 미리부터 내일의 운무쑈를 예행연습 이라도 하듯
달빛 ?아지는 산정에는 운무쇼가 한창입니다.
정령치에서 비박하는 님들 잠을 깨웠을법 하게 환상적인 운무쇼에 감탄을 연발합니다.
잠시후 서울팀들과 합류....
만복대 의 오름길은 오래전 오르막의 힘든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캄캄한 밤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중간능선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바람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올라가면 추울것 같아 일츨시간에 맞춰 만복대를 향합니다.
안개비와 땀으로 재법 옷깃이 촉촉히 젖어있을 무렵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바람이 폭풍전야 처럼 심하게 불어댑니다.
바람이 부는건 좋은 징조다....
운해를 몰아내기에 충분히 좋은 조건이라 추위를 무릅쓰고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면서 끊여먹는 따끈한 라면 과 커피는
이세상 어느 음식에도 견줄수 없을만큼 그맛이 달콤합니다.
일출시간이 한참지나도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이 열릴 생각을 안합니다.
답답한 님들 아랫동네에 날씨가 어떤지 전화로 물어보니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햇볕이 쨍쨍하답니다.
바람도 이렇게 쎄게부니 조금만 더기다리면 하늘이 열릴것이다.
희망을 갖고 어언 4시간이 가까워오자
잠간식 보여주는 파란하늘의 모습은
어여쁜 여인네가 살며시 옷자락을 들쳤을때 기분이 그러할까요?
저는 여자라도 그기분 충분히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ㅎㅎ
잠깐식 하늘이 열릴때 마다 환호성은 만복대에 메아리 되어 울려퍼집니다.
그러길 수십번....
또 다른 횡재를 합니다.
보기드문 브로켄 현상이라고 하나요.
그 귀한 현상을 한번 보기도 어려운데 수십번씩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오늘 정말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만복대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산정에는 운무쑈가 한창입니다.
이쪽에서 찍고나면 반대편에서 벗어지고 모두 셔터 누르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요?
좋은님들과 만남도 좋은데 멋진곳에서 같은 취미를 즐길수 있다는것은 더없는 행복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잠시 여름속에 겨울여행 딴세상에 다녀온듯
꿈결같은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더울지라도 기억속에 그순간들을 떠올리면 한여름 잘 지날것 같습니다.
영혼을 살찌워준 산*친님 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하산해서
지리산 토종돼지고기로
육신의 배를 채우게 해주신 지리산 팀 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곳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며
즐거웠던 한때를 회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