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그곳에는 /산행.여행후기

환상의 나라 설국 에서의 하루...

아카바* 2011. 2. 9. 22:08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1177/1200/1242  
충북 영동군 용화면, 상촌면 / 전북 무주군 설천면/ 경북 김천시
 


지난 여름에 삼도봉을 처녀출전 한 산행 이어서 민주지산 산행은 도저히 꿈도 못꾸는 구간이었다.

삼도봉 에서 아쉬움으로....

아득 ~ 하기만 한 민주지산 을 먼~발치 에서 바라보고만 왔던 민주지산 !!! 

 

2월 정산이 민주지산 으로 결정 됐다는 공지가 올라 왔을때 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웠다.

산행을 처음 시작할때 삼도봉 까지도 무더운 7월이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민주지산 이 좀힘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긴했다 .

 

정산을 앞두고 비가내려 그곳에가면 멋진 눈산행이 되겠다는 생각에 멋진눈산을 상상하며 그날을 기다렸다.

토요일 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불어 산에가면 억수로 춥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됐다.

 

추위를 대비해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가방하나 더늘었다..ㅎㅎㅎ

생각보다 아침에는 별로추운줄 모르겠다 .

워낙..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오늘 버스가 정원초과 될거라 생각했는데 날씨 탓인지 모두다 앉아 갈수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먼산들은 온통 하얗게 ....

그림으로만 보던 한라산이나 알프스산 처럼 산정상에는 눈이 하얗고 밑에는 꽃이피는....

한폭에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한번 가본길 이라서 그런지 그땐 그랬었는데 하는 이런저런 생각에 벌써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했다.

 

각자 아이젠 스패츠 완전무장하고 ..ㅎㅎ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몸풀기를 하고 1조부터 출발했다.

눈이 많이 온 탓에 초입부터 눈을 밟으며 올랐다.

 

뽀드득 뽀드득 정겨운 소리....

이 얼마만에 들어본 소리던가..

어린시절 눈온날 새해아침에 큰집에 가면서 동생하고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다..

뽀드득 뽀드득 동생발자욱 뽀드득 뽀드득 내발자욱 할아버지댁으로 새배를 갑니다...ㅎㅎㅎ

눈을 밟으며 옛날 생각이났다.

 

계곡을따라 한참을 오르니 산비탈길이 나타났다.

온산이 하얗게 설국에 온기분이다.

나무가지에는 눈이 녹아내려 차가운 기온때문에 그대로 얼어버려 고드름도 아닌것이 나뭇가지에 달린 천연 아이스케끼가 되버렸다.

 

산을 오르며 목마를땐 나무가지에 달린 아이스케끼도 한번 빨아보고 깨물어 먹기도 하면서

유년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했다.

 

수많은 가지에 달린 작은 빙화들이 물한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 부딫쳐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실로폰연주  처럼 들렸다.

은빛으로 투명한 빙화 ... 햇빛에 반사되는 그눈부심이 ...황홀함으로 무아지경에 빠졌다.

 

표현력이 부족한 나로써는 글로써 더이상 표현할 길이없다.

우와~~ 예술이다~~ 이말밖에는....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헉~~악~~우와~~

정상에 오를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가슴이 너무 벅차서  터질것 같았다.

이세상에 태어나서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는 처음보는것 같았다.

 

그 어떤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눈비 와 세찬바람 과 습도로 만들어낸 자연에 걸작품 상고대!!!

아니.. 이건 상고대가 아니라 왕고대다..ㅎㅎㅎ

상고대 위에 상고대 이렇게 크게 붙은 상고대는 처음봤다.

그만큼 민주지산의 기온은 추웠으리라....

 

소나무잎은 두꺼운 상고대 코트를 입고있었다.

외롭게 서있는 이정표 에도 어김없이 마치독수리 날개처럼 커다란 상고대가 붙어있었다.

작은 나뭇가지에도 ....

여린 나뭇잎에도 ....

어느곳 하나 상고대가 붙지 않은데가 없었다.

 

오늘 이곳을 함께한 우리는 모두다 행복했다..ㅎㅎ

상고대에 황홀함에 여기저기서 사진찍느라 야단이다.

난도 너무 좋아서 약간이성을 잃은듯싶다..

앞산지기님 한테 자꾸 찍고또찍고...ㅎㅎㅎ

 

즐거운 점심시간~~ 맛난 음식들....

특히 에코님의 훌륭한 돼지고기 찌게는 눈산에서 먹으니까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삼도봉에서 맛난점심을 먹고....

 

석기봉 민주지산을 향해 또 우리는 황홀한 상고대 터널을 지나면서 상고대에 취해 거의 몽롱한 상태에서 걸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저멀리있던 큰바위 석기봉이 어느새 눈앞에 와있었다.

석기봉 암벽에 붙은 상고대도 나무에 붙은 상고대 못지않게 너무멋있었다.

석기봉에서 오란씨님한테 또한컷하고 민주지산을 향해 달렸다.

 

때로는 밧줄에 매달려 아찔한스릴도 느끼면서 ..

산까치님이 준비해간 비료포대로 미끄럼도타고 ,

커버돌때는 마치 동계올림픽 종목중 봅슬레이 를 연상케했다 ..

눈산행에서 할수있는 것은 다 해본거같다..ㅎㅎㅎ

 

산오름을 몇번씩 하고서야 민주지산에 도착했다.

이렇게 추운날씨 에도 민주지산을 찾은 다른 산악회회원 들도 많았다.

아슬아슬하게 좁은 눈길을 서로 비키기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아니었다.

민주지산에서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컷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날씨가 추워서 카메라 바테리가 얼어 멋있는 경치를 마음껏 못찍어서 못내아쉬웠다.

 

내려오는 길도 산의 고도에 따라 차츰차츰 변해가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

산정상 에는 눈섞인 두꺼운 상고대 , 차츰 내려올수록 상고대 두께가 얇아지고 ,

그밑에는 눈이녹아서 추운날씨에 그대로 얼어붙은 예쁜 빙화로 꽃을 피우더니 계곡으로 내려오니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있었다.

내려오면서 씩씩이님이 끌어주신 비료포대 썰매도 재미있었다.

 

주차장 에 다와간다 싶더니 미리내려오신 님들이 포장마차 같은 데서 술을 하고계셨다.

그곳에 사람들이 다있는줄 알았더니 그곳에는 특산물을 음미 하는곳이었다..ㅎㅎㅎ

무슨술인지 먹구름님이 권해서 마셨다 시원한게 참맛있었다..

 

전번에 영덕에서 먹은 무슨 껍데기 술이라던가 그술하고 색깔이 비슷했다.

맛있어서 눈치안보고 두잔이나 먹었다..ㅎㅎㅎ

검정콩으로 만든 두부도 구수한게 맛있었다.

누가 사신지는 모르지만 술하고 두부 잘먹었습니다.

 

추운날씨에 떡국 끊이느라 수고하신님들 정말감사합니다.

떡국도 잘먹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넘좋았구요...

2차까지 함께 하지못해 죄송했어요.

 

정기산행 때면 항상수고 하시는 스텝진들 너무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으시는님들 손이 시려워서 고생 많으셨을텐데....너무감사합니다.

이번산행 같이한 모든님들도 반가웠습니다.

이번산행 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게 글이 제대로 쓰여진건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