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장암 마애삼존불
2013.3.10
통도사 자장암
자장암은 통도사 산내암자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은 '금와보살'로 불리는 신비한 금개구리 이야기도 있고, 주위 경치 또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자장암이지요. 하지만 그런 오랜 역사를 증명해줄 만한 것은 지금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든 게 다 씻겨나간 것일까요?
이곳 관음전 오른쪽에 있는 높이 4m 바위 면에 마애불 하나가 있습니다.
가운데에 아미타불,
그리고 협시불로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있는 마애삼존불입니다.
아미타불은 가볍게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두광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고,
단지 군데군데 범어(梵語)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 협시보살(왼쪽: 대세지보살, 오른쪽: 관세음보살) 크기는 주불인 아미타불의 어깨높이 정도이고, 비교적 섬세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상즉위삼십삼년 병신칠월일 화주 길산 정일 김익래 김홍조 정태섭 이선동 박한순 장운원(聖上卽位三十三年 丙申七月日 化主 吉山 定一 金翼來 金弘祚 鄭泰燮 李善同 朴漢淳 張雲遠)" 따라서 이 마애불은 고종 즉위 33년인 1896년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마애불은 불교를 억눌렀던 조선왕조의 저물어가는 마지막 끝자락에 남겨진 마애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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