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도 견디면 향기가 납니다

2008. 11. 26. 10:37♡。정보 코너 ━━•♡/내 가슴에 와 닿는글 들....

 

 

 

 

 

 
은어


썩어가는 모과에서 향기가 납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홀로 된

어머니 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사랑도 어디쯤 지나간 사랑에선

향기가 납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상처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수박 향 서늘한 은어회처럼

상처도 견디면 향기가 납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알지 못한 향기도

저만치 멀어지면 느껴집니다.

멀리 갈수록 잘 보이는 산처럼

헤어져 있는 동안 그대 모습이

은은한 향기처럼 그립습니다.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