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를 마지막으로
북진하던 대간코스를 찾은지6개월....
변함없이 우뚝쏟은 이화령 표지석
이화령에서 하늘재 까지의 코스를 말해주듯 표지석 또한 거창하다.
6개월 만에 이른새벽에 도착한 이곳 이화령의 공기 생각보다 춥진않다.
이화령에서 조령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잎을 다 떨군 활엽수들 사이에서 단풍나무만이 마른 잎을 달고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조령샘에서 마시는 물맛이 그지없이 시원하다.
잠시 만난 아름드리 잣나무들의 모습은 사뭇 의젓하다.
산이너무 높아 새들도 쉬어갔다는 조령산....
조령산(1,025m)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암릉을 이루고 있는 희고 깔끔한 바위들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숲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얀 바위는 푸른 소나무와의 조화가 더욱 우아하다.
우아해진 암봉들은 푸른바다의 섬이 되었다.
새재로 오르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주흘산과 부봉이 우뚝하다.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고행을 통해서 아름다운 풍경은 하나 둘씩 껍질을 벗겨준다.
멀리서 보면 검푸른바다의 무대에서 수많은 바위들이 춤을 추는 것 같고,
가깝게 보는 바위들은 깔끔하고 신선하다.
바위들은 오밀조밀한 조각품이 아니라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다.
아래로 100m가 넘는 벼랑을 이루기도 하고,
원추형으로 된 통바위가 커다란 봉우리를 이루기도 한다.
포근한 주흘산과 6개 바위봉우리가 아기자기한 부봉이 조화를 이룬다.
바위 봉우리 하나하나도 멋지지만 여러 봉우리가 겹쳐지면서 풍경은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암릉미는 조령산과 부봉의 풍경만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그 뒤로 펼쳐지는 신선봉·마역봉과 월악산·덕주봉·만수봉 같은
산들이 배경을 이루어 깊은 맛까지 더해진다.
백두대간 중 설악산에 버금가는 암릉미를 자랑하는 조령산 구간은 이처럼 산악미의 극치를 이룬다.
뒤돌아보면 그늘진 봉우리들이 실루엣을 이루고,
앞에서는 햇볕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는 바위들이 실경산수화를 만든다.
바위를 둘러싸고 있는 만산홍엽은 아쉬웠지만 ....
짓푸른 소나무들이 암릉위에 홀로 마치분재를 한듯 한껏 자태를 뽐내고있다
웅장한 한편의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조령산길에서는 험한 구간에만 로프를 매달아 놓았을 뿐
철 구조물 같은 인공적인 시설이 전혀 없어 자연의 멋을 흠뻑 맛볼 수 있었다.
하여....
산행내내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암릉구간의 밧줄타기....
멋진경치를 감상하는 정신적인 호사도 좋았지만 육체적으로 맘껏 호사를 누린다..
아슬 아슬한 암릉구간 을 한구간 한구간 통과함에 통쾌함이란....
정말 스릴있고 재미있었던 구간이었다.
새재로 내려가는 길에는 산성의 흔적들이 계속된다.
이조 숙종 때 쌓은 조령산성이다.
눈부시게 쏱아지는 가을햇살을 머리에 인채
하늘재 갈림길에서 오늘의 호사는 하산길로 접어든다....
대간길은 아무리 수월해도 한구간 이라도 그냥 내어주는 구간이 없다지만
힘든만큼 우리를 위해 안겨주는 자연은 꽃다발을 준비해 두고 있다.
바람이 산을 만나면 구름이 된다.
산사람이 산을 만나면 신선이된다.
....아카바생각....
힘들고 스릴있던 조령산구간 ....
힘든만큼 자연과의 대화에 행복만끽했던
이번구간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멋있는 경관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다음구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