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3. 21:43ㆍ♡。정보 코너 ━━•♡/★산행자료
우포늪 가는 길, 강병국, 동학사, 2004년
사람이 기껏 살아봤자 일백 년... 우포늪은 1억 4000만 년의 역사라네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
우포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올 여름 우포에 가기 전에 까치가 구해서 읽었던 책입니다. 올 가을에 고령부터 시작해서 가야 문화권을 돌고 싶은데, 잘 될 지 모르겠지만 가게 되면 우포랑 주남을 꼭 다시 들러 보고 싶네요.... - 생각대로 하는 까치
우포늪은 위대하다.
우리나라에서 늪은 흔하지 않은 자연 환경이다. 일반적으로 그 어떤 생태계보다 다양한 생물 자원을 가진 곳으로 얄려져 있다. (...) 우포늪에서는 숲이 주는 고도감이나 경사감이 없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숲은 그 안에 들어서면가파른 경사로 인해 눈앞이 가로막혀 숲 밖을 전혀 볼 수 없이 갇혀버리고 만다. (...) 그러나 우포늪에서는 하늘과 땅을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어 시야가 길고 아득하다. 그 아득함은 또한 시간적인 아득함을 느끼게 한다.(...) 그저 푸른 물풀이 한가롭고, 날아가는 새들이 아름답고, 펄떡이는 물고기가 놀랍고, 물 속의 왕버들이 신비로울 따름이다.
자연에 대한 겸손과 사랑은 그 자연에서 오랜 세월 동안 역사를 가지고 살아온 생명들을 존중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우포늪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의 눈물겨운 삶을 지켜보노라면 그 어떤 것도 그들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생명 권리를 박탈할 수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우포늪은 철저하게 생물들의 늪이며 그들의 고유한 권리를 의해서 보호되어야 한다.
사지포 뒷산에 올라
따다다닥 딱딱! 큰오색딱따구리가 늪의 정적을 가릅니다.(...) 드넓은 초원과 늪과 산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초록의 내버들 사이로 한가로이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팔뚝만 한 가물치가 겁없이 헤엄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흰색 부리의 쇠물닭은 온몸으로 봄을 느끼기라도 하려는 듯이 물을 가릅니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평원이나 오카방고 윈시 자연늪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경남 창년군에 있는 우포늪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지상의 낙원과도 같은 곳입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해 온 우포늪은 수많은 동식물의 안식처이며,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자 순결을 지켜 온 땅이요, 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개발이라는 칼날을 용케도 피해 처녀성을 잃지 않은 우포늪이 한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자연생태관광지로 미국에 그랜드캐니언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과수폭포가, 중국에 계림, 호주에 분달늪, 홍콩에 마이포습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우포늪이 있습니다.
행복을 나른다는 파랑새, 짙푸른 몸매를 뽐내는 청호반새, 부리가 길어 더욱 싱그러운 물총새, 우포늪의 터줏대감 왜가리와 쇠백로, 사철 우포늪을 더욱 생명력이 넘쳐나게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의 융단, 잔잔한 물결 위로 장대나뭇배를 저어가는 어부의 모습이 늪과 하나가 됩니다.
원시적 태양이 내리꽂히는 눈부신 날 우포늪에 서 있으면 수많은 새들의 노랫소리에 취해 의식은 몽롱해집니다. 물빛과 풀빛, 산빛과 하늘빛이 더없이 곱습니다.
마름과 생이가래, 자라풀, 가시연, 네가래 등 이 땅의 모든 수생식물을 한데 모아 놓은 듯 수면을 뒤덮는 여름 우포늪은 '신비의 극치' 그 자체입니다. 잎의 지름이 2미터가 넘는 가시연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말문이 막히게 합니다.
물안개가 뒤덮는 가을 우포늪은 격렬한 사라짐의 미학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 줍니다. 비 오는 저녁 무렵 천의 얼굴을 가진 듯 시시각각 변하는 우포늪에 서 있으면 가슴이 에는 듯 쓸쓸해집니다. 떠남이 어떤 것인지 우포늪은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물풀이 사라진 겨울 우포늪을 채우는 것은 철새입니다. 수만 마리가 하늘을 까맣게 수놓고 사랑의 몸짓을 하며 먹이를 찾는 새들의 모습은 한 편의 시가 됩니다.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의 희디흰 몸매는 늪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한때 오만했던 영국은 "세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땅에 과연 우포늪과 바꿀만한 땅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국의 자연주의자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하며 명작을 남겼듯, 우포늪에서라면 누구나 보물을 캘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떠나기 전에
우포늪에는 악어가 없다.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죽음의 땅, 무시무시한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곳. 이렇게 늪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다. 늪에 대한 생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늪은 축축한 땅을 말하는 습지의 하나로, 호수보다는 얕고 개츩이 많은 물웅덩이다. 호수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늪에서 소택지로 모습을 바꾸어, 결국은 습지에서 초원으로 바뀌게 된다. 늪은 호수의 변천 과정에서 보면 노령기에 해당한다.
늪이 호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심이 3m 이하로 얕기 때문에 햇빛이 늪의 바닥까지 충분히 내리쬔다는 것이다. 따라서 순채, 검정말, 새우말, 물수세미 등의 침수식물이 바닥 전체에 무성하다.
우리나라 늪에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있는 오카방고 늪처럼 악어나 하마가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물고기와 곤충과 식물, 그리고 새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늪이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의 터전, 살고 있는 동식물의 종류가 다를 뿐 아프리카의 늪처럼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우포늪이 그 곳이다.
늪은 '자연의 콩팥'
'자연의 콩팥'으로 불리기도 하는 늪은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보호의 대상이기보다 개발의 대상으로 이용되어 많은 늪이 사라졌다. 논과 밭으로 메워져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늪은 한번 훼손되고 나면 완전한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늪을 보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늪은 각종 오염물질을 받아들여 정화하는 자연의 정화조 역할을 하고, 이산화탄소의 저장소가 돼 온실효과를 방지하며, 많은 비가 올 경우 물을 저장해 홍수를 막아 주기도 한다. 또 물이 있는 환경은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를 완충시켜주기 때문에 기후를 안정시키고, 빗물을 습지 내에 저장했다가 지하로 물을 흘려 보내 지하수원을 공급한다.
하지만 늪의 기능은 뭐니 뭐니 해도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어 주는 것이다. 물은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있는 어떤 미생물도 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다른 영양소가 아무리 많아도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물만 한 것이 없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공기를 싫어하는 미생물은 있어도 물을 싫어하는 미생물은 없다고 한다. 사람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1~2%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12%가 부족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우포늪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내륙습지로 홍수 때 낙동강 물이 범람, 토평천을 따라 유어면과 대지면, 대합면, 이방면 일대로 흘러들어 오랜 세월 동안 고이면서 형성되었다고 하니, 한반도가 만들어질 때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수면 면적만 70만 평 정도로 서울 여의도 크기만 하다. 환경부가 우포늪의 보전을 위해 자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면적은 258만 평이다. 이곳은 개발 제한구역이나 국립공원처럼 각종 개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덕분에 매우 보존이 잘되어 있는 늪의 모범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방면 옥천리에 제방을 쌓아 우포와 목포로 나뉘어 있고, 사지포와 우포 사이도 제방을 쌓아 외형상으로는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 우포, 소벌이라고도 불리며 소를 풀어놓고 풀을 뜯게 하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중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 목포, 나무벌이라고도 하며 홍수에 나무가 떠내려 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여름철 수생식물의 천국을 이루며, 특히 왕버들과 가시연 군락이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 사지포, 모래벌이라고도 불리며 모래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내버들 군락이 장관이며, 겨울철새는 물론 여름철에도 텃새들이 항상 관찰된다. - 쪽지벌 크기가 작아서 붙은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작지 않은 늪이다. 수많은 갈대 숲이 또 다른 정경을 만들어 내고, 곳곳의 내버들 군락이 원시 분위기를 더한다.
우포늪 따라잡기
우포늪의 생성과 변천 과정 낙동강 중류인 경상남북도 경계에서부터 창녕과 합천, 의령 등지의 낙동강 주변에는 배후습지성 호수가 집단적으로 분포한다. 빙하기에 침식곡이 발달하여 낙동강과 토평천이 만들어졌으며, 후빙기 해수면에 도달한 토평천은 하류의 운반량이 적어 홍수 때에 물이 거꾸로 흐르느 현상이 나타났다. 이때 대하천의 낙동강 물이 소하천이 토평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퇴적물이 쌓여 자연 제방이 생기고 그 안쪽에 물의 일부가 남아서 우포, 목포, 사지포 등 배후습지성 호수가 되었다. 우포늪은 홍수 때 낙동강 물이 역류하여 수심이 깊어지고 평소에는 낙동강으로 자연 배수되어 수심이 낮아진다.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 우포늪에는 면적에 비해 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학자들에 따라 1천~1천3백여 종의 생명체가 있다고 한다. 우포늪은 오랜 세월 퇴적물에 의해 많은 물풀이 자라고 수서 곤충, 어류, 조류 등의 먹이사슬이 잘 형성되어 있다. 우포늪의 식물은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약 10%에 해당하고 특히 수생식물은 50~60%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하다. 지구상에는 140만 종의 생물이 살며, 그 중 곤충이 1백만 종이다. 한반도에는 10여만여 종의 생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 학계에 보고된 것은 25% 정도인 2만 8천 종에 불과하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생물종 다양성 보호의 문제가 제기되어 생물종에 대한 무분별한 채집을 막기 위한 국가 간 협약이 체결되었다. 세계는 지금 '생물종 전쟁'이라 할 만큼 종의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새로운 약재와 식량 확보 등을 위한 생물종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물은 담는 거대한 그릇, 습지 습지를 한마디로 말하면 물을 담고 있는 땅이다. 건조한 흙은 물을 오염시킨다. 학자들에 의하면 흙 25%, 물 25%, 공기 25%를 유지하지 못하는 땅은 유기물 분해 작용이 제한되고 여과작용, 이온교환작용 등 토양의 모든 다양한 기능이 중지된다고 한다. 습지는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또 습지는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습지의 생명체들은 생태계가 안정되도록 해준다.
다양한 일을 하는 습지 습지는 물을 모아 지하수층으로 보낸다. 물이 습지에서 지하수층으로 이동할 때 녹지 않는 물질 등이 여과된다. 이 물은 음료수, 공업용수 등으로 이용된다. 또 연안에서는 지하수층으로 염수의 유입을 막고 지하수로 이동된 물은 다시 습지로 유출되어 표면수가 되어 습지를 유지시켜 준다. 홍수가 발생할 경우 습지 1헥타르는 12cm의 물을 가둔다고 한다. 늪의 식물들이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여 수량의 극심한 변화를 막고, 홍수 발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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