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복동천 부연설명

2009. 6. 15. 08:49♡。정보 코너 ━━•♡/★산행자료


道不遠人 人遠道(도불원인 인원도) : 도가 사람을 멀리하지 않건만 사람이 도를 멀리 하고

山非離俗 俗離山(산비이속 속리산) : 산은 세속을 떠난 것이 않건만 세속이 산을 떠났도다. 

이 글은 조선 선조 때 학자이자 시인인 白湖(백호) 林悌(임제)께서 속리산 현재의 慕賢庵(모현암) 근처에 왔다가 이글을 읊었다 한다. 임제는 조선 중기, 그러니까 16세기 때 네 차례의 사화로 선비들이 비명횡사하거나 권력투쟁에 희생이 될 때 기개 있는 선비들은 출사를 포기하고 강호로 숨어들어 속리산에 은거하던 대곡(大谷) 성운(成運, 1497~1579)으로부터 3년간 가르침을 받을 때 '중용'을 8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위 시는 중용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으나(道不遠人), 사람이 도를 행한다면서도 사람을 멀리하면(人之爲道而遠人), 도를 이룰 수 없다(不可爲而道)“에서 운(韻)을 빌려온 듯하다.

 

1구간(도장산) (아래 괄호안에 거리표시는 상주시 발표 거리임)

회란석(1.2km)-능선갈림길(1.5km)-헬기장(0.7km)-도장산정상(3.7km)-서재(3.3km)-청계산갈림길(0.8km)-갈령(1.3km)-갈령 삼거리(0.7km)-형제봉(1.6km)-피앗재(1.2km)-만수동까지 총 16km

2 구간(속리산)

만수동(1.2km)-피앗재(5.8km)-천황봉(3.6km)-문장대(3.3km)-밤티까지 총 14.9km

3구간(청화산)

밤티재(2.5km)-늘재(2.1km)-청화산(0.5km)-백두대간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장군봉(1.4km)-회란석까지 총12km코스는 약간 다르지만 중간에 물을 건너지 않고 전 코스를 마칠 수 있고 또 주간에만 산행을 할 수 있어 구석구석 조망경치와 지형지물을 빠짐없이 볼 수 있어 나의 산행취지에 맞출 수도 있었다. 첫 구간인 도장산 구간을 올라보니 시작부터 급경사가 힘들게 하였고 3군데나 줄을 잡고 오르는 스릴 있는 코스가 좋았으며 도장산 정상을 지나 829봉에서 홈통바위를 내려선 다음 내림 길은 줄도 가늘고 위험하여 세심한 주의가 필요 했으며 서재를 지나 한동안은 너무 특징이 없이 밋밋한 산행이 단조로웠으며 청계산갈림길에 거의 왔을 때 몸의 컨디션 저하로 오늘의 전 코스를 마치지 못하고 갈령에서 마감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으며, 일행들도 667봉에서 하산하는 대신 단축하여 피앗재에서 만수동으로 하산하기를 권했던 산행이었다. 산행 길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놓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지만 줄이 매여진 곳은 너무 가는 곳이 있어 안전에 문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상주시청산악회에 코스를 기획하시고 등산로 정비를 해 주셔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 금할 길 없다.   

 

牛腹洞天(우복동천)과 環從走(환종주=둘레잇기)코스  소개

문장기운(文藏起雲)=문장대를 일어나는 구름   견훤모아(甄萱暮鴉)=견훤산성의 저녁나절 까마귀

오송비폭(五松飛瀑)=오송폭포의 날리는 폭포수 초산목적(草山牧笛)=초산의 목동의 피리소리

도장낙조(道藏落照)=도장산의 해지는 저녁노을 삼봉제월(三峯霽月)=삼봉산에 비 개인 후 뜨는 달

원적효종(圓寂曉鍾)=원적사의 새벽 종소리     부소어옹(釜沼漁翁)=가마소에서 고기 잡는 늙은이

 위 글은 상주시 화북면에서 우복동 주위의 8경을 발표한 글이다. 이글이 말하는 牛腹洞天(우복동천)이란 소의 뱃속(자궁을 뜻함) 모양의 명당터를 일컫는 말로 예부터 영남 일대에서 전해오는 피란지의 이름으로 상주에 있다고 하며 상주에서도 속리산에 둘러싸여 있는 화북면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믿고 있으며,  전란,굶주림,천재지변을 피할 수 있는 예언의 땅 십승지(十勝地:열 군데의 유명한 곳)가운데 한 곳으로 꼽는다. 속리산 동쪽 상주시 화북면의 7개 동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동네가 진짜 우복동이라 주장 한다.실제로 화북면으로 피난 온 사람들은 한국전쟁(6.25사변) 당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나오는 십승지에 대하여 잠시 살펴보면

천지 대개벽이 일어날 때 재앙을 피하기에 좋은 10군데의 지역을 말한다. 鄭鑑錄(정감록)이나 格巖遺錄(격암유록)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천재지변이 일어나 인간은 끔찍한 질병과 굶주림, 추위와 더위, 공포에 시달리게 되고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인류는 절멸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십승지에 들어가는 사람은 이러한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목숨을 보전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자손이 끊기지 않고 후세에까지 보존될 것이라고 하여 재난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십승지의 정확한 위치는 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십승지를 언급한 책은 <鄭鑑錄>, <南師古 秘訣>, <南格巖 山水 十勝寶吉之地>, <鑑訣>, <徵琵錄>, <운기구책>, <유산록> 등 60여종이 있다. 이 예언서들은 파자(破字)등으로 기록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표현 또한 직설법이 아닌 우회적으로 하여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또한 책을 쓴 저자와 시기가 불분명한데 당시에는 이러한 책들이 나라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 하여 소지하거나 배포하는 것을 금한 금서(禁書)였기 때문이다. 또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 일일이 손으로 베껴 쓴 필사본이기 때문에 쓰는 사람에 따라 실수든 의도적이든 내용을 누락 삭제하거나 첨가하여 보충하였기 때문에 똑같은 책이라도 내용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십승지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십승지를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십승지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등 명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이 높고 험하여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 곳이다. 십승지는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가 대개 한 곳 밖에 없는데 물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험한 계곡과 협곡으로 되어 있다. 또 산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공간에 수량이 풍부한 평야가 있어서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1년 농사지어 3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개 십승지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으로 가치가 별로 없는 곳으로 발전이 없으며 전쟁이 일어나도 적들의 접근이 전혀 없다. 결론적으로 십승지는 발전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피난과 자손 보존의 땅이다. 따라서 한때 난리를 피하기는 좋은 곳일지는 모르지만 여러 대를 살면서 번창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한 곳이다.


이러한 십승지가 있다고 하는 곳은 다음 열 곳이지만 책마다 약간씩은 틀리게 지목한도 있다.

1. 풍기(豊基) 차암(車岩) 금계촌(金鷄村)으로, 소백산 두 물곬 사이에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일대)


2. 화산(花山) 소령(召嶺) 고기(古基)로 청양현(靑陽縣)에 있는데, 봉화(奉化) 동쪽 마을로 넘어 들어갔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일대)


3. 보은(報恩) 속리산 사증항(四甑項) 근처로, 난리를 만나 몸을 숨기면 만에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 화남리)


4. 운봉(雲峰) 행촌(杏村)이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


5. 예천(醴泉) 금당실(金塘室)로, 이 땅에는 난의 해가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 임금의 수레가 닥치면 그렇지 않다.(경북 예천군 용궁면 일대)


6. 공주(公州) 계룡산으로, 유구(維鳩) 마곡(麻谷)의 두 물곬의 둘레가 2백 리나 되므로 난을 피할 수 있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사곡면 일대)


7. 영월(寧越) 정동쪽 상류로, 난을 피해 종적을 감출만하다. 그러나 수염 없는 자가 먼저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8. 무주(茂朱) 무봉산(舞鳳山) 북쪽 동방(銅傍) 상동(相洞)으로, 피란 못할 곳이 없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 일대)


9. 부안(扶安) 호암(壺岩) 아래가 가장 기이하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


10. 합천(陜川) 가야산(伽倻山) 만수봉(萬壽峰)으로, 그 둘레가 2백 리나 되어 영원히 몸을 보전할 수 있다. (경북 합천군 가야면 일대)

위에 열거한 십승지지 가운데 3번째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용유리일대를 우복동이라고 지칭하는데 화북면은 크게 2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용유리(龍遊里)와 장암리(壯岩里) 지구. 이곳은 후백제의 견훤이 쌓은 견훤산성에서 현재 '우복동사적비' 가 있는 병천의 입구까지가 해당한다. 청화산(靑華山) 이 진산(鎭山) 이고 서쪽에 속리산, 동편에는 속리산에서 갈라져 나온 도장산(道藏山), 또 청화산이 남쪽으로 뻗어와 이곳의 앞산이 된 승무산(僧舞山) 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그 모양은 마치 속세를 떠난 유(儒).불(佛).선(仙) 의 대가들이 모여 앉아 담론하는 형세다.

 

▲ 월간 산지가 발표한 우복동천환종주 개념도

 

출처 : 산하로
글쓴이 : 빨간내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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