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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속에서
친구여..
2010. 8. 1.
산*친 지리산 만복대 일출산행
비문에 적힐 이름 세글자..
인생이란 결국 그것 뿐이다
더함도 덜함도 없는 인생파시
남길것도 남을것도 없이 사라져갈 삶의 흔적들
바리바리 짊어지고 욕심가득 동여맨들
세상떠나 바라보면 비문에 적힌 이름 세글자
친구여
이 고단한 여정에서 잠시 쉬어가지 않으련가
짊어진 멍에 내려놓고 뒤돌아 바라보지 않으련가
누굴위해 무얼위해 우린 가고 있는지
한번쯤 반문해 보지 않으련가
철없이 즐거웠던 만복대에서
난 다시금 삶에 쉼표 하나를 찍었다
어둠 짙던 정령치에서 바람세찬 만복대까지
우리가 나눈 애기.. 우리가 나눈 온기..
고스란히 각인되어 세상떠나 바라보면
이슬보다 영롱한 추억의 등불로 빛날 것이다
갈기갈기 찢어져 흩어진 운무처럼
가슴 아팠던 애기들
거센바람에 몸부림치는 억새처럼
허망히 무너져 내렸던 욕망들
이젠 모두 잊고서
비문에 적힌 이름 세글자를 영롱히 밝혀줄
추억의 편린을 만들어 보자
가야할 시간 그리 멀지 않았고
나눠야 할 온기 그리 뜨겁지 않으니
어제 우리가 나누었던 만복대 애기처럼
허망한 욕심 덜어내고 아름다운 애기로 채우지 않으련가
친구여!!
-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산을 찾아서..
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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