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24. 나태주 시인을 만나다.

2013. 5. 25. 09:49▦ 마음의 쉼터/사진일기

 

2013.5.24.

 

나태주 시인을 만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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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가

교장으로 정년퇴임할 무렵인 2007년 봄 갑자기 병마가 찾아와

의사로부터 1주일 내 사망할 것이란 선고까지 받은 적이 있었다 한다.

 

그리고는 백일 넘도록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투병생활 끝에

마침내 병을 이겨내고 지금은 비교적 건강한 몸을 회복하였다.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그런지 마치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눈빛으로 빚어낸 시편들이

정갈한 그림과 함께 선의 경지인양 신비롭다.

 

일상에서 금강석처럼 건져 올린 시들이 한층 더 우주의 깊이와 넓이로 확장되어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이 짧은 풀꽃이란 시도 그렇다.

아프기 전에도 풀잎 위에 맺힌 이슬 하나부터 어린 꼬마들의 재잘거림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사랑한 시인이었지만 유난히 우주의 별빛처럼 영롱하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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