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0. 11:31ㆍ▦ 사진 이야기/ 포토
2013.7.27
병산서원의 백일홍
병산서원에 행사가 있었나봐요~~
멀리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례행사 처럼 또 병산서원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배롱꽃이 냉해를 입어 앞쪽에는 꽃이 안 폈네요.
아래 사진은 작년 사진입니다.
월영교 일출찍고 들렀더니 해가 한참 떠 올라 빛이 이뿌질 않네요....
일출 사진은 시간대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사찰이나 서원 같은데 백일홍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백일홍[安東 市花]
-權 寧 漢-
안동을 상징하는 안동의 시화는 백일홍입니다.
백일홍은 수 천년 동안 온갖 자랑스러운 문화의 꽃을 잘 피운 우리 안동인들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생기를 잃지 않고 오래오래 꽃을 잘 피우는 원기 왕성한 꽃입니다.
예로부터 화무십일홍이라, 즉 10일 동안이나 붉게 피는 꽃이 없다고 하였으나 백일홍만은 이름 그대로 100일 동안이나 붉고 아름다운 꽃을 잘 피우는 꽃나무입니다.
중국 원산인 이 나무는 백롱나무, 자미(紫薇), 패양수(覇痒樹)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이 있고 옛부터 많은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유서 깊은 서원이나 정자, 사찰 등에는 꼭 심겨져 있는 나무입니다.
백일홍에는 목본 이외에도 초본 백일홍도 있는데, 초본 백일홍은 멕시코 원산인 야생초를 개발한 것이고, 일본을 통해서 우리 나라에 들어온 꽃입니다.
꽃색은 붉고 모양은 접시꽃같이 생겼으며 절화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백일홍을 간질나무라고도 합니다.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백일홍의 껍질 중 하얀 곳을 손톱으로 조금만 긁으면 나무 전체가 간지럼을 타듯 움직인다는 데서 붙은 별명입니다.
꽃이 만발한 백일홍을 만나거든 한번 긁어 보고 간지럼을 타는지 확인하기 바랍니다.
백일홍의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한다」라고 하는 좀 긴 말입니다.
떠나간 벗이란, 잠시 내곁을 떠나간 벗과 아주 이 세상을 떠나가 버린 벗 등 둘이 있으나 아무튼 이 두 벗들, 즉 내 곁에 없는 벗을 모두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정자 앞에 백일홍을 심어 두고 늘 다정했던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며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여름도 채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 어디서 오고 있는 듯 초저녁에는 많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애절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 옵니다. 다가오는 계절은 언제나 요란하게 다가오고, 떠나가는 계절은 언제 갔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가고 마는데, 아마도 지금 여름이 슬그머니 물러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요란하게 가을이 오고 있는지, 백일홍을 보지 않아도 다정한 친구들 생각이 간절합니다.
절에 가도 백일홍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스님들 세계에서는 살던 곳을 떠날 때, 간다는 하직 인사 없이 바랑 하나 걸머메고 홀연히 떠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없이 가 버린 벗을 생각하며 텅 빈 마음으로 백일홍을 바라보며 스님들도 명상에 잠긴채 하염없이 백일홍을 보는 지도 모릅니다.
백일홍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옛날 어느 어촌에 예쁜 딸 하나를 잘 기르고 사는 김첨지라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매년 처녀 하나를 바다에 제물로 바치는 제사가 오랫동안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다 속에 목이 세 개 달린 고약한 이무기가 살고 있는데, 처녀를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그 동네를 온통 쑥밭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첨지의 딸이 제물로 지적되어 하나밖에 없는 딸을 이무기에게 바치게 되었습니다. 김첨지의 슬픔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어찌할 도리 없이 딸에게 족두리와 흰옷을 입혀서 바닷가에 차려놓은 제사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더니 한 장사가 나타나서 자기가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청년은 처녀 차림으로 변장을 하고 제사상 위에 올라가 이무기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목이 셋 달린 이무기가 긴 목을 흔들며 제사상 위로 덤벼들자 청년은 재빨리 칼을 뽑아 이무기의 목 둘을 베어 버렸습니다. 이무기는 혼이 나서 도망을 쳤으며 동네 사람들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데 당신의 힘으로 다시 살아났으니, 저는 죽을 때까지 당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아니요, 아직 이르오. 나는 옥황상제의 아들인데 잃어버린 여의주를 찾아야만 결혼을 할 수 있소. 100일간만 기다려 주오. 즉시 여의주를 찾아 돌아 올 터이니‥‥‥’하면서 다시올 것을 약속하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청년은 자기가 여의주를 찾았을 때는 배에 흰 기를 달고 못 찾았을 때는 붉은 기를 달고 오겠다고 하고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처녀는 백일 동안 기도하면서 장사가 여의주를 찾아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백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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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한 |
처녀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배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나타난 배에서 붉은 기가 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녀는 백일의 기도가 허사가 되고 모든 꿈이 깨어진 슬픔으로 그 자리에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배는 무사히 뭍에 도착하고 장사는 여의주를 찾아서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은 원래 흰 기를 달았는데 돌아오는 도중 목이 잘린 이무기가 나머지 한 목을 흔들며 장사에게 덤벼들기에 장사는 그 싸움에서 나머지 목을 잘라 버렸고, 그때 흘린 피가 흰기를 붉게 물들인 것을 장사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며 양지 바른 곳에 그 시체를 고이 묻어주었는데 그 무덤에서 족두리 같은 꽃을 머리에 얹은 이쁜 꽃이 피어나니 동네 사람들은 백일 동안이나 기도한 정성으로 꽃이 피어났다고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