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2. 01:56▦ 사진 이야기/ 포토





제목을 정하고 보니 나희덕님의 길이란 시가 떠 올라  잠시 명상에 젖어 봤습니다....


길 위에서 / 나희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렷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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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의 길을 햇갈리게 하진 않았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ㅎ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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