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2015. 11. 28. 01:08▦ 마음의 쉼터/풍경이 있는 詩




 자화상
    
한 점 부끄럼 없이
태양이 벌거벗은 몸으로
그 정체를 드러내던 날
나는 대지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들판에서
용감하게 발돋움하는
생명의 약동이 춤추고 있음을 보았다.

자연의 향기가 피어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영혼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정서가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
나는 하루종일 하늘을 향하여
내일을 위한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다.
(신순균·목사 시인, 1940-)

창립3주년 행사때 우포에서....

'▦ 마음의 쉼터 > 풍경이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산  (0) 2017.01.24
또 다른 도담삼봉의 모습  (0) 2016.03.20
풍경 소리  (0) 2015.11.10
외로운 영혼의 섬  (0) 2015.08.21
해국이 핀 풍경  (0)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