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은 가을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2009. 10. 21. 19:28ㆍ▦ 마음의 쉼터/풍경이 있는 詩
무엇이든 ..
어느것이든..
느낌과 향기가 있게
마련인가 보다 ..
봄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여름엔
녹음의 푸른한 싱그런 향기가
가을엔 ..
낙엽이 타는 가을 내음새가
겨울엔
하얀 눈의 향기라 해야 하나 ..?
가을이면
어디를 가던지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젖을 수있는
우리의 환경이
더 없이 고마운일이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는 데..
버스 한 대가 내 앞에 섰다
아..
여기다 싶어
버스에 오르니 휴일인 탓일지
자리가 넉넉하다
전철을
버스에 올라
자리가 넉넉하면
왜 그리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지 ..
창밖으로
걸어가는 사람에게 조차 불러
빈 자리에 앉게 하고 싶은
마음은
아무래도
과잉 친절이라 해야겠지
보라매 공원을
향해 걸어가는 길목의 가로수가
밝은 햇살이 없는
그늘엔
푸릇한 빛이 넉넉하다
그러나
걱정마세요
하면서
저 먼빛에서 고운 가을 잎이 보인다
붉게 물든
화살나무잎을 접사로 담느라
여념이 없는 내 옆으로
아이들과 수녀님
그리고 숲 해설가님의 설명이
유난히 매끄럽다
나무 하나를
바라보며
들려주는 숲 해설기님의 이야기도
다 다르게
예쁘게 설명을 한다
예쁜 잎
화살나무는 나무줄기가 뾰족해서
화살나무라 하기도
참빗처럼
모양이 빗 모양이라
참빗나무라 부르기도 했단다
계수나무아래
아이들을 세워두고
어떤 향이 나는 지 생각해 보란다
잠시 후에
아..
나요..
하면서 탄성을 지른다
그 향은
달콤하고 구수한 초코릿 향이였다
그 아래 떨어진 낙엽을 줏워
양파 자루에 담아
책상 서랍에 넣어두면
6개월은 간다나
음악에
흔들리는 분수 줄기에
달콤한 초코릿 향기의 계수나무
오늘은
행복했다..
카메라를 들고
가을을 바라보며
이 행복
나 혼자만 소유해도 되는지
많은 사람이
내 눈앞을 스친다
그래
나의 행복은
이렇게 내 곁에서 가을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나의 행복은 가을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박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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