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눈좀 떠 보세요....

2010. 12. 4. 23:44▦ 마음의 쉼터/사진일기

 

아버지 눈좀 떠 보세요....

 

오늘은 전시회가 끝나는 날이라서 낮에 잠시 외출해서 전시회장에 걸었던 사진을 가져와야 하기에 아침일찍 부터 부지런을떤다.

하필 오늘 아들은 파동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봉사활동 으로 일일 교사를 간다고 해서 챙겨 보내고 오늘할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초딩친구 한테서 전화가왔다 .

시간되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지금 어디냐고 하니까 어제 강원도에 행사가 있어서 행사 끝내고 내려 오는길 이라고한다.

밤잠도 편히 못자고 밤새 내려오면서 자다가 오다가 한 모양이다.

아직 식사전 이라고 해서 나갈시간도 없고해서  집에서 대충 아침 챙겨 먹는데 마침 아들도 마치고왔다.

같이 점심 차려주고 외출 준비를 하려니 시골에 있는 동생한테서 전화가왔다.

요양병원 에 계시는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순간 앞이 캄캄했다.

병원엘 가봐야 하기에  대충 바쁜일 마무리하고 사진도 친구가 혼자가서 가지고왔다.

그동안 나는 혹시 큰일을 대비해서 집을 며칠 비울생각 하고 준비를 해놓고 친구가 동생하고 만나기로 한곳까지 

데려다주고 자기볼일 보러 간다고갔다.

오늘 같은날 내 발이 되어준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그친구도 많이 피곤했을텐데 ....

친구야~고맙다....

여동생 내외랑 안동에 있는 요양병원에 도착하니  언니랑 형부도 와 계시고 동생들도 모두 다 모여있었다.

중환자실에는 연세많으신 어르신들 치매기가 있는분들도 계시고 한20여명이 계시는데 간호사2명과 간병인2명이 있었다.

모두 중환자라 여기저기서  끙끙 앓는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는 산소마스크를 쓰고계셨다.

산소 마스크를 떼면 맥박이나 모든 사이클이 정상이 아니라고 하신다.

혈액순환이 안되서 발은 퉁퉁부어 싸늘하다 .

깊은 잠에 빠지셨는지 아무리 깨워도 눈을 뜨지않는다.

오전에 잠시 눈을떴는데 촛점을 잃는 모습 이셨다고 하신다.

겨우 산소마스크  도움으로 연명하고 계시는것같다.

젊으셨을때 너무나 건장한 체격에 힘도 좋으셨던 아버지 모습은 어딜가고 창백한 모습에 팔 다리는 야위어 우리 아버지가 아닌것 같았다.

지난 8월달 까지 집에서 어머니가 간호하셨는데

노환으로 치매기도 있고해서 집에서 어머니가 간호를 할수없어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최근 건강이 많이 안좋아 지셨다한다.

간호하시는 분들이 목욕을 시켜드리면 안한다고 소리를 하도 질러서 턱이 빠졌다 하신다.

매번 당신한테 못 마땅하면 소리를 지르신단다.

치매기가 있으니 어떻게 할수도 없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러려니 하신단다.

워낙에 젊으셨을때 건장한 분이라 힘도 좋으셔서 간병인들이 힘이 많이 드시는 모양이다.

그곳에는 이런일을 매일보니 별일아닌듯 모두 바쁘신데 집에가서 계시다가 연락하면 오시란다..

살아계셨을때 얼굴이라도 한번 보라고 연락하셨다고한다 .동생내외는 거의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해서 안부상태를 묻고 병원을 다녀간 모양이다.

직장 다니면서 보통일이 아니다 청송에서 안동까지 그리 먼거리는 아니지만 올케의 효심은 동네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형제 들 중에 산소 마스크를 떼고 편히 자는 잠결에 돌아 가시게 하자고하니 올케는 어림도없다....

우리올케 아버지땜에 고생이많다.너무고맙고 기특하다....

그간 그냥 좀 편찮으신줄은 알아도 이렇게 갑자기 안좋아진줄은 몰랐다.걱정한다고 연락도 안하고 그런모양이다....

내일이 될지 모래가될지 우리아버지 아무고통없이 편히 자는잠결에 고통없이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우리 아버지 연세 올해로 89세 큰병없이 참잘 지내오셨는데 세월을 이길 기력은 없으셨나보다....

아직 아버지한테 잘사는 모습 못보여 드렸는데 벌써 가시면 안되는데....

아버지~~

눈좀 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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