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지의 겨울 소경
2015. 3. 13. 10:51ㆍ▦ 사진 이야기/ 포토
오늘 내가 여기 있는 것이 눈보라 속 눈송이 하나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오리무중이거나 아예 아무 생각도 없게 만든다.
눈보라가 거셀수록 마음을 다독이는 고요와 평안의 느낌은 더욱 더 강렬하게 퍼져나간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인상은 구질구질한 인생살이의 구차한 흔적들을 날려버리거나 내면으로 승화시킨다.
바람처럼 강물처럼 날아서 흘러서 잠시 유한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고요한 정적 속으로 사그라지는 저 모습에서 세상살이는 얼마나 유치찬란한 미망이던가!
연지에 눈은 내리고 눈을 바라보는 나그네는 커피 향에 취하고 음악에 빠져서 고달프고 힘든 세상살이를 잠시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