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 이가림
2008. 12. 1. 00:51ㆍ▦ 마음의 쉼터/풍경이 있는 詩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 이가림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모래알 같은 이름 하나 불러본다
기어이 끊어낼 수 없는 죄의 탯줄을
깊은 땅에 묻고 돌아선 날의
막막한 벌판 끝에 열리는 밤
내가 일천번도 더 입 맞춘 별이 있음을
이 지상의 사람들은 모르리라
날마다 잃었다가 되찾는 눈동자
먼 不在의 저편에서 오는 빛이기에
끝내 아무도 볼 수 없으리라
어디서 이 투명한 이슬은 오는가
얼굴을 가리우는 차가운 입김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물방울 같은 이름 하나 불러 본다
출처 :
시 : 이가림 시집<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창작과비평사, 1996)
사진 : 네이버 이미지
음악 : Celtic Song(처연한 슬픔의 텐스트링스 대표곡) - Ten Strings Group
창은
어쩌면 저리도
속마음을 있는 대로
보여 줄 수 있는지요.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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