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2008. 12. 25. 08:44ㆍ▦ 마음의 쉼터/풍경이 있는 詩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 마음의 쉼터 > 풍경이 있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개의 꽃나무 / 이성복 (0) | 2009.01.22 |
---|---|
와온臥溫의 저녁 / 유재영 (0) | 2008.12.25 |
산 (0) | 2008.12.19 |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 이가림 (0) | 2008.12.01 |
인생의별 (0) | 200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