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신경림

2013. 4. 27. 11:36▦ 마음의 쉼터/풍경이 있는 詩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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